14 분 소요

Summary

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선택지가 있죠. 바로 사립초등학교입니다. 서울에만 38개교가 있는데,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평균 경쟁률이 8.2대 1까지 올라가면서 “입학이 로또”라는 말까지 나왔어요.
그런데 막상 알아보려고 하면 정보가 흩어져 있습니다. 어느 구에 어떤 학교가 있는지, 학비는 실제로 얼마가 드는지, 추첨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 어떤 학교가 우리 집에 “좋은” 학교인지. 이번 글에서 한 번에 정리해볼게요.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사립초가 공립초와 뭐가 다른지 (지원 자격·학비·교육과정)
  • 2026학년도부터 바뀐 입학 방식 — 사립초 입학포털·전산 추첨·최대 3개교 지원
  • 서울 사립초 38개교 전체 리스트 (권역·자치구별)
  • 학교알리미 공시 원자료로 직접 계산한 38개교 학비 전체 순위
  • 특색사업 공시로 확인한 38개교 교육과정 색깔 (IB·영어·예체능·독서·신앙)
  • 학교 고르는 기준 4가지 — 통학·교육과정·학비 체력·진학 로드맵
  • 지원 카드 3장을 조합하는 전략



1. 사립초는 공립초와 뭐가 다른가

공립초는 주소지 기준으로 배정받지만, 사립초는 거주지 학군과 무관하게 지원해서 추첨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강남에 살면서 강북의 사립초에 다니는 경우도 흔해요. 큰 차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구분 공립초 사립초
입학 주소지 배정 지원 후 추첨
학비 무상 연 1,000만원 안팎 + 부대비용
교육과정 국가 교육과정 중심 영어·예체능 등 특화 편성 폭이 큼
통학 도보권 통학버스 운행 (원거리 통학 흔함)
방과후 학교별 편차 교내 프로그램이 촘촘한 편

사립초의 매력으로 흔히 꼽히는 건 이런 것들입니다.

  • 영어 수업 비중 — 원어민 수업, 레벨별 분반 등 공립보다 시수와 밀도가 높은 학교가 많아요.
  • 예체능 프로그램 — 바이올린·첼로 같은 1인 1악기와 교내 오케스트라, 수영·승마·펜싱 같은 특색 체육을 운영하는 학교가 많습니다.
  • 방과후·돌봄의 편의 — 학원 뺑뺑이 대신 교내에서 상당 부분을 해결하는 구조라, 맞벌이 가정이 특히 선호해요.
  • 6년 내내 같은 커뮤니티 — 전학·배정 변수 없이 커리큘럼과 또래 집단이 유지됩니다.

⚠️ 참고로 서울교대부설초·서울사대부설초 같은 국립초는 또 다른 트랙이에요. 국립은 별도 모집이고 수업료 구조도 다르니, 이 글은 사립 38개교만 다룹니다.



2. 2026학년도부터 바뀐 입학 방식 — 포털 접수와 전산 추첨

사립초 입학 전형은 2026학년도부터 크게 바뀌었어요. 학교별로 따로 진행하던 접수·추첨이 「사립초 입학포털」(www.kspesa.com) 하나로 통합됐습니다. 접수부터 추첨, 등록까지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돼요.

2026학년도 기준 일정과 규칙은 이랬습니다.

절차 내용
원서접수 2025년 11월 7일 ~ 11월 12일, 입학포털에서 24시간
지원 제한 1인당 최대 3개교 (2024학년도부터 적용)
추첨 11월 1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전산 추첨, 유튜브 생중계
등록 11월 18일 ~ 20일, 합격교 중 한 곳만 등록

추첨은 교육청 관계자·경찰관·학부모·학교장으로 구성된 참관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되고, 전 과정이 생중계됩니다. 예전처럼 강당에 모여 은행알 뽑던 풍경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 중복등록은 절대 금지입니다. 여러 학교에 합격해도 등록은 한 곳만 해야 하고, 중복등록이 확인되면 모든 학교의 입학이 취소돼요.

경쟁률 흐름도 볼게요. 2026학년도에는 38개교 정원 3,614명에 29,488명이 지원해 평균 8.2대 1을 기록했습니다. 전년(7.5대 1)보다 오른 수치이고, 3개교 지원 제한이 도입된 2024학년도 이후 최고치예요. 중복지원 제한이 없던 시절에는 평균이 12대 1을 넘기도 했으니, 제한을 감안하면 체감 열기는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 올해(2026년) 11월에 진행될 2027학년도 모집도 같은 포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관심 있다면 9~10월 학교별 입학설명회부터 챙기는 걸 추천드립니다.



3. 서울 사립초 38개교 전체 리스트

전국 사립초 70여 곳 중 절반 가까이가 서울에 몰려 있어요. 2026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38개교를 권역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권역 자치구 사립초
도심·서북 종로구 상명사대부속초 · 운현초
도심·서북 중구 동산초 · 리라초 · 숭의초
도심·서북 용산구 신광초
도심·서북 서대문구 경기초 · 명지초 · 추계초 · 이대사대부속초
도심·서북 마포구 홍대사대부속초
도심·서북 은평구 선일초 · 예일초 · 충암초
동북 동대문구 경희초 · 서울삼육초 · 은석초
동북 중랑구 금성초
동북 성북구 광운초 · 대광초 · 매원초 · 성신초 · 우촌초
동북 강북구 영훈초
동북 도봉구 동북초 · 한신초
동북 노원구 상명초 · 청원초 · 태강삼육초 · 화랑초
광진·성동 광진구 경복초 · 성동초 · 세종초
광진·성동 성동구 한양초
한강 이남 강서구 유석초
한강 이남 금천구 동광초
한강 이남 동작구 중대사대부속초
한강 이남 서초구 계성초

분포를 보면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보여요. 한강 이북에 34곳, 이남에 4곳으로 쏠림이 심합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3구를 통틀어 사립초는 서초구 계성초 단 한 곳뿐이에요. 사립초 상당수가 해방 전후~1960년대에 세워진 학교라, 당시 중심지였던 강북 도심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 희소성 때문에 강남권 거주 가정의 지원이 계성초로 몰리고, 나머지는 통학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는 그림이 만들어져요. 사립초 통학버스가 편도 40분~1시간씩 도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 학비는 실제로 얼마나 들까 — 38개교 전체 순위

학비는 블로그마다 숫자가 제각각이라, 이번엔 원본 데이터로 직접 계산했어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각 학교의 2026 회계연도 교비회계 세입예산에서 학부모부담수입(입학금 + 수업료 + 수익자부담경비)을 뽑아, 현재 학생수로 나눈 값입니다. 방과후·급식·통학버스 같은 수익자부담경비까지 포함된, “이 학교에 아이 한 명을 보낼 때 학부모가 1년에 내는 돈”의 근사치예요.

순위 학교 (자치구) 연간 학부모부담금 그중 수업료
1 우촌초 (성북) 1,801만원 1,198만원
2 리라초 (중구) 1,782만원 1,038만원
3 세종초 (광진) 1,693만원 1,008만원
4 동광초 (금천) 1,681만원 837만원
5 선일초 (은평) 1,533만원 931만원
6 화랑초 (노원) 1,505만원 1,015만원
7 경복초 (광진) 1,502만원 1,102만원
8 숭의초 (중구) 1,495만원 976만원
9 매원초 (성북) 1,458만원 864만원
10 광운초 (성북) 1,447만원 857만원
11 한양초 (성동) 1,442만원 963만원
12 동산초 (중구) 1,429만원 975만원
13 영훈초 (강북) 1,401만원 1,013만원
14 유석초 (강서) 1,377만원 894만원
15 이대부속초 (서대문) 1,328만원 1,030만원
16 상명초 (노원) 1,293만원 1,051만원
17 중대부속초 (동작) 1,288만원 942만원
18 청원초 (노원) 1,284만원 725만원
19 금성초 (중랑) 1,260만원 768만원
20 경기초 (서대문) 1,251만원 1,007만원
21 서울삼육초 (동대문) 1,242만원 767만원
22 상명사대부속초 (종로) 1,208만원 832만원
23 한신초 (도봉) 1,205만원 981만원
24 계성초 (서초) 1,192만원 943만원
25 대광초 (성북) 1,096만원 789만원
26 성동초 (광진) 1,077만원 815만원
27 운현초 (종로) 1,047만원 907만원
28 홍대부속초 (마포) 1,001만원 982만원
29 은석초 (동대문) 979만원 865만원
30 성신초 (성북) 976만원 728만원
31 태강삼육초 (노원) 934만원 733만원
32 명지초 (서대문) 930만원 878만원
33 예일초 (은평) 925만원 906만원
34 경희초 (동대문) 924만원 905만원
35 추계초 (서대문) 918만원 888만원
36 신광초 (용산) 904만원 885만원
37 충암초 (은평) 851만원 829만원
38 동북초 (도봉) 795만원 779만원

38개교 평균은 연 1,249만원, 중앙값은 1,256만원이에요. 가장 비싼 우촌초(1,801만원)와 가장 저렴한 동북초(795만원)의 차이가 1,000만원이 넘으니, “사립초 학비”를 하나의 숫자로 말하기 어렵다는 게 표로 확인됩니다.

읽는 법도 몇 가지 짚어둘게요.

  • 총액과 수업료의 차이가 곧 수익자부담경비(방과후·급식·버스 등) 규모예요. 우촌·리라·세종처럼 차이가 600만원을 넘는 학교는 그만큼 교내 프로그램에 돈이 도는 학교라는 뜻입니다.
  • 반대로 홍대부속초·예일초·경희초처럼 총액과 수업료가 거의 같은 학교는, 방과후·버스비 일부를 교비회계 밖에서 따로 걷는 경우가 있어 표의 숫자가 실부담보다 낮게 보일 수 있어요.
  • 재학생 전체 평균이라 개인 실부담과는 다릅니다. 선택 프로그램을 많이 들으면 올라가고, 신입생은 입학금이 얹어져요.
  • 예산 기준이라 연말 결산과는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순위의 큰 그림 위주로 보세요.

⚠️ 사립초는 의무교육 단계인데도 정부 재정 지원 없이 학부모 부담금으로 운영되는 구조라, 학비가 매년 조금씩 오르는 편입니다. 6년 현금흐름으로 계획을 세우세요. 중앙값 기준으로도 6년이면 7,500만원 안팎, 상위권 학교는 1억원을 넘는 선택이에요. 초등 6년 학비를 감당하느라 정작 사교육비나 중·고등 시기 자금이 쪼들리면 배보다 배꼽이 커집니다.

영어유치원(유아 영어학원) 비용이 월 200만원을 넘나드는 요즘은, “영유 대신 사립초가 오히려 싸다”는 계산으로 진입하는 가정도 많아졌어요. 경쟁률이 매년 오르는 배경 중 하나입니다.



5. 어떤 사립초가 “좋은” 학교일까 — 4가지 기준

여기서부터가 진짜 고민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두에게 좋은 사립초는 없고, 우리 집 조건에 맞는 사립초가 있을 뿐이에요. 추첨제라 성적으로 줄 세우는 것도 아니고, 학교별 공식 서열 같은 것도 없습니다. 대신 아래 4가지 기준으로 후보를 좁혀가는 걸 추천드려요.

기준 ① 통학 거리와 시간 — 사실상 1순위

저학년 아이가 편도 1시간짜리 통학버스를 6년 타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에요. 아침잠, 버스 멀미, 하교 후 체력까지 다 통학 시간의 영향을 받습니다. 아무리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어도 통학버스 노선과 소요 시간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예요.

  • 학교별 홈페이지·설명회에서 버스 노선도를 꼭 확인하세요. 우리 동네에 정차하는지, 몇 시에 타는지.
  • 왕복 통학 시간이 1시간 30분을 넘으면 신중하게 판단하는 걸 권합니다. 특히 1~2학년은요.
  • 앞서 본 것처럼 강남권은 계성초 1곳뿐이라, 강남 거주라면 “계성초 + 통학 가능한 강북 학교” 조합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기준 ② 교육과정의 색깔 — 38곳 특색사업 공시를 전부 열어봤습니다

38개교가 다 비슷해 보여도, 들여다보면 학교마다 색깔이 분명해요. 이 부분은 통념 대신 각 학교가 학교알리미에 공시한 「교육운영 특색사업 계획」(2026학년도) 문서를 38곳 전부 내려받아 확인했습니다. 학교가 스스로 “우리는 여기에 힘을 준다”고 적어낸 1차 자료 기준이에요. 큰 흐름부터 짚으면 이렇습니다.

  • IB·수업혁신 흐름이 뚜렷해요. 경복초는 2026년 1월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고 공시 문서에 명시했고(38곳 공시 중 유일), 동북초는 특색 1번이 IB 교육, 화랑초는 IB 후보학교로 인증을 추진 중입니다. 한신초도 IB 교수법을 교사 연구로 돌리고 있어요.
  • 영어 강화형 — 언론에서 영어몰입으로 유명한 영훈초·금성초는 공시에서도 원어민·영어 프로그램이 확인됩니다. 유석초(원어민 영어+전학년 중국어)와 상명사대부속초(TEE 영어수업 중점)도 공시상 영어에 힘을 준 학교예요.
  • 예체능형 — 1인 1악기(경희·성동·동광), 관현악(숭의), 국악 1인 1국악기(추계), 학년군별 스케이트·수영·스키·펜싱(선일), 골프(화랑·동광)까지 종목이 학교마다 달라요.
  • 사대부속형(이대·중대·홍대·상명사대부속)은 공통적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연구 기반 수업이 공시에 드러납니다.
  • 세종초(성경적 세계관·예배), 숭의초(예배), 태강삼육초·서울삼육초(재림교 계열) 같은 신앙 기반 학교는 종교 색이 교육과정에 실제로 들어가 있어요.

학교별 상세는 아래 표로 정리했어요. 각 학교 공시 문서에서 강조점만 요약한 것이라, 여기 없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학교 (자치구) 2026 공시 특색사업에서 보이는 색깔 경쟁률*
경기초 (서대문) 학년별 음악 동아리 특별활동 — 오케스트라·현악 중심
경복초 (광진) IB 월드스쿨 인증(2026.1) — IB 학습자상과 연계한 탐구·인성 교육 14.8대 1
경희초 (동대문) 1인 1악기(바이올린·첼로·플루트·클라리넷) + 수준별 수업
계성초 (서초) 개교기념 뮤지컬·미술전·교육연구 발표(5년 주기 예술·연구 행사) 19.9대 1
광운초 (성북) 자기주도 학습(투데이미션)·Thinking Maps·디베이트 토론, 영어 말하기·코딩
금성초 (중랑) 방과후 국제이해교육(영어) 중심 편성 — 영어몰입 수업으로 유명
대광초 (성북) 글쓰기 중심 자체 국어교육과정 개발, 한자·AI
동광초 (금천) 고전 독서·인문 소양, 코딩·SW, 1인 1악기·골프
동북초 (도봉) IB 교육 + 융합독서 + AI·SW·수학 + 원어민 외국어 + 문화예술
동산초 (중구) 진로·독서 중심 전인교육
리라초 (중구) 매일 전교생 음악체조·다함께 노래 — 예체능 전통
매원초 (성북) 독서·진로·창의융합·국제이해 4대 프로그램
명지초 (서대문) 배움중심 ‘깊이학습’ — 개념·핵심역량 수업
상명초 (노원) 디지털 기반 맞춤교육, 독서 내실화, 체육·스포츠 강화
상명사대부속초 (종로) TEE 영어수업 중점(원어민), 6년 500권 독서, 오케스트라
서울삼육초 (동대문) 인성·독서 중심 (재림교 계열)
선일초 (은평) 학년군별 스케이트·수영·스키·펜싱, 하브루타 수업, AI·SW
성동초 (광진) 1인 1악기(바이올린·첼로), 코딩·메이커 교육
성신초 (성북) AI·SW 정보교육, 펜싱·수영 등 스포츠
세종초 (광진) 성경적 세계관·예배 중심(개신교 계열), 진로·독서 15.9대 1
숭의초 (중구) 관현악(오케스트라) 교육, 예배(개신교 계열)
신광초 (용산) 지성·감성·인성 기본생활 교육
영훈초 (강북) R.E.A.D. 특색 — 독서·토론·논술 + 원어민 영어 (영어몰입으로 유명)
예일초 (은평) 생활규범 인성교육, 교과통합 진로교육
우촌초 (성북) 미덕 인성 프로그램, 독서, 디지털 리터러시
운현초 (종로) 개념기반 교육과정·백워드 설계 등 수업 혁신
유석초 (강서) 국제이해 — 원어민 영어(주 2~4시간) + 전학년 중국어
은석초 (동대문) ‘독서 600 운동’ 등 독서논술 강화, 영어 전자도서관
이대부속초 (서대문) 탐구질문 기반 교육과정 재구성·깊이 학습, AI·디지털
중대부초 (동작) 창의교육 — AI·코딩, 독서, 국제이해 14.4대 1
추계초 (서대문) 국악 — 1인 1국악기, 민요·판소리 + 독서·한자
청원초 (노원) AI·코딩(스크래치) 정보교육
충암초 (은평) 도서실 중심 독서·토론·논술
태강삼육초 (노원) 그리스도인 인성교육(재림교 계열), 독서·오케스트라
한신초 (도봉) 독서 중점학교(‘꿈독’), IB 교수법 교사 연구
한양초 (성동) 국제이해·영어, 수영 등 프로그램 종합형 12.3대 1
홍대부초 (마포) 코딩·AI 디지털 역량, 한자·ICT 17.3대 1
화랑초 (노원) IB 후보학교(인증 추진), 원어민 영어·영어교육센터, 골프 등 체육

* 경쟁률 열은 실명으로 확인되는 2025학년도 수치(각 학교 자체 발표를 취합한 자료)만 적었어요. 는 숨긴 게 아니라 원래 비공개라는 뜻입니다 —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별 경쟁률을 학교명 없이 익명으로만 공개해요. 자세한 사정은 아래 인기 학교 섹션에서 이어서 설명합니다.

✅ 학교 홈페이지의 주간 시간표와 방과후 프로그램표를 보면 그 학교가 어디에 시수를 쓰는지 바로 보여요. 설명회에서 들은 슬로건보다 시간표가 정직합니다.

기준 ③ 학교 성향 — 종교·분위기·학부모 문화

사립초는 설립 재단의 성향이 학교 생활에 은근히 배어 있어요.

  • 종교 — 계성초는 가톨릭 재단, 서울삼육초·태강삼육초는 재림교 계열, 대광초·숭의초 등은 개신교 계열입니다. 종교 수업·행사가 부담스러운 가정이라면 미리 확인하세요. 반대로 같은 신앙이라면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해요.
  • 생활지도 분위기 — 교복(생활복) 착용, 스마트폰 규정, 급식·예절 교육까지 학교마다 톤이 꽤 다릅니다.
  • 학부모 문화 — 사립초는 학부모 참여 행사가 많은 편이에요. 맞벌이 가정이라면 참여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재학생 학부모 후기를 들어보는 게 좋습니다.

기준 ④ 중학교 이후 로드맵과의 연결

사립초는 6년으로 끝나는 선택이 아니라, 그다음 그림과 이어집니다. 그리고 여기서 많은 분들이 놓치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 사립초를 나와도 중학교 진학에서 어떤 우선권도 없습니다. 갈 수 있는 길은 크게 네 갈래이고, 각각 준비 시점이 달라요.

트랙 1 — 국제중 (대원·영훈)

서울의 국제중은 대원국제중(광진구)·영훈국제중(강북구) 두 곳입니다. 입학은 성적·면접이 없는 공개 추첨이라, 사립초 출신이라고 유리할 게 전혀 없어요. 사립초에서 얻는 건 “같은 트랙을 준비하는 가정들의 분위기와 정보”에 가깝습니다.
열기는 사립초 이상이에요. 2026학년도에는 두 학교에 5,474명이 지원해 개교 이래 최다를 기록했고, 대원국제중 경쟁률은 23.55대 1이었습니다. 학비도 연 1,000만원대로 사립초와 비슷한 수준이라, 이 트랙은 “추첨 로또를 한 번 더 통과하면 학비 9년 플랜”이라고 생각하는 게 정확해요. 원서·추첨은 초6 11월에 진행되고, 떨어지면 자동으로 거주지 일반 배정에 합류합니다.

트랙 2 — 거주지 일반중 (기본값)

서울 중학교는 초6 2학기(10월 말~11월 초) 진학 희망 조사 시점의 주민등록 주소를 기준으로, 학교군 안에서 전산 추첨 배정됩니다. 사립초 졸업생도 예외가 아니에요. 2026학년도부터는 거주지 최근거리 학교 우선 입학 신청이 첫째 자녀까지 확대되고, 형제자매가 다닌 학교로의 동일교 배정 신청도 가능해졌습니다.
현실적인 포인트는 커뮤니티 단절이에요. 통학버스로 다니던 사립초 친구들은 중학교 배정과 함께 각자의 동네로 흩어집니다. “6년 같은 반 친구”가 사립초의 장점이라면, 그 커뮤니티가 중1에 리셋되는 것까지가 세트예요.

트랙 3 — 학군지 이사

“초등은 사립초, 중등부터는 학군지”를 계획한다면 데드라인이 명확합니다. 배정 기준 주소가 초6 10월 말~11월 초에 확정되니, 늦어도 초6 여름 전에는 전입해 있어야 해요. 다만 아이가 새 동네·새 친구에 적응하고 중등 준비 리듬을 잡는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초4~5에 움직이는 가정이 많습니다.
이 트랙의 진짜 관문은 돈이에요. 사립초 6년 학비(중앙값 기준 7,500만원 안팎, 상위권은 1억원 이상)에 학군지 주거비까지 이중으로 얹히는 구조라, 두 비용을 같은 표에 놓고 계획해야 합니다. 학군지 선택이 고민이라면 예전에 정리한 서울 3대 학군지 글도 같이 참고하세요.

트랙 4 — 예중·국제학교

예원학교·선화예중 같은 예술중학교는 추첨이 아니라 실기 전형입니다. 이 트랙을 생각한다면 초3~4부터 전공 실기를 시작해야 해서, 사립초의 1인 1악기·예체능 프로그램(기준 ②의 표 참고)과 궁합이 좋은 경로예요. 제주 국제학교나 송도 채드윅 같은 국내 국제학교로 갈아타는 트랙도 있는데, 학비가 사립초의 배 이상으로 뛰어 자금 설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고등학교까지의 큰 그림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존치가 확정되면서(2024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국제중 → 외고·국제고”, “학군지 중학교 → 자사고·일반고 상위권” 같은 그림이 계속 유효해요. 과학고·영재학교 트랙은 중학교 수학·과학 심화가 핵심이라, 초등 단계에서는 특정 학교보다 아이의 성향 확인이 먼저입니다.

💡 시점만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초3~4 — 예중 트랙이면 실기 시작, 학군지 이사 계획이면 후보지 정하기
  • 초4~5 — 이사 실행(적응 기간 확보), 국제중 트랙이면 9년 학비 시뮬레이션
  • 초6 10월 말~11월 초 — 중학교 진학 희망 조사, 이 시점 주소가 배정 기준
  • 초6 11월 — 국제중 원서·추첨 (탈락 시 거주지 배정 합류)
  • 초6 12월~1월 — 중학교 배정 결과 발표 정답은 없지만, 저울에 올려보지 않고 결정하기엔 큰돈이에요.



6. 그래서 인기 학교는 어디인가요 — 경쟁률의 실체

학교별 경쟁률을 찾다 보면 벽에 부딪힙니다. 이유가 있어요.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별 경쟁률을 학교명 없이 공개합니다. 교육청의 원서접수 결과 보도자료에 “학교별 경쟁률 비교표”가 붙어 있길래 직접 열어봤는데, 학교명이 전부 A·B·C… 익명 처리돼 있었어요. 과열 경쟁을 부추기지 않으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2026학년도부터는 추첨까지 통합 포털에서 진행돼서, 학교가 스스로 발표하던 실명 수치도 더는 나오지 않아요.
그래도 두 가지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① 공식 익명 분포 — 쏠림은 있지만 미달은 없다

교육청 보도자료 붙임의 2024학년도 학교별(익명) 경쟁률 38개를 구간으로 묶으면 이렇습니다(평균 7.8대 1).

경쟁률 구간 학교 수
10대 1 이상 9곳 (최고 20.4대 1)
7~10대 1 6곳
5~7대 1 11곳
4~5대 1 8곳
4대 1 미만 4곳 (최저 2.8대 1)

읽는 법은 두 가지예요. 상위 9곳에 지원이 확실히 쏠리지만, 미달인 학교는 한 곳도 없습니다. 어느 학교를 쓰든 추첨은 통과해야 하고, 반대로 말하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학교를 3지망 카드로 쓰는 전략이 실제로 유효하다는 뜻이에요.

② 실명으로 남아 있는 마지막 수치 — 2025학년도 상위권

학교들이 개별 발표하던 시절의 수치를 학부모 커뮤니티가 취합한 자료 기준으로, 2025학년도 상위권은 이랬습니다. 위 교육과정 표의 경쟁률 열에 적은 값이 바로 이것이에요.

  • 계성초 19.9대 1 — 강남3구 유일이라는 희소성 그대로입니다.
  • 홍대부초 17.3대 1 — 마포·서부권 수요가 몰리는 사대부속이에요.
  • 세종초 15.9대 1 · 경복초 14.8대 1 · 한양초 12.3대 1 — 광진·성동권의 강남·잠실 접근성이 수치로 확인됩니다. 경복초는 2026년 1월 IB 월드스쿨 인증까지 받았죠.
  • 중대부초 14.4대 1 — 한강 이남 4곳 중 하나 + 사대부속 선호가 겹친 결과예요.

실명 수치가 없는 학교 중에도 영훈초(영어몰입)·우촌초(교내 프로그램, 학비 1위)·리라초(예체능 전통)·이대부초(사대부속)는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상위권으로 언급되는 곳들입니다.

다만 평균이 8.2대 1이라는 건, 인기교는 두 자릿수 경쟁률이라는 뜻이에요. 추첨인 이상 “어디가 제일 좋은가”보다 “붙을 확률과 다닐 수 있는 현실”의 조합이 훨씬 중요합니다.



7. 지원 전략 — 카드 3장을 어떻게 쓸까

1인당 3개교 제한이 생기면서, 사립초 지원은 카드 3장을 조합하는 게임이 됐어요. 제가 권하는 조합 원칙은 이렇습니다.

  1. 1지망: 진심인 학교 — 교육과정·성향이 우리 집과 가장 잘 맞는 곳. 경쟁률은 일단 잊으세요.
  2. 2지망: 통학 최적 학교 — 붙으면 6년이 편안한, 버스 노선이 좋은 현실적인 카드.
  3. 3지망: 확률 보완 카드 —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편으로 알려진 학교 중 다닐 수 있는 곳.

그리고 몇 가지 실전 팁이에요.

  • 떨어져도 잃는 건 없습니다. 미등록·미당첨이면 거주지 공립초로 자동 배정되니, 지원 자체의 리스크는 없어요.
  • 등록 이후 이탈로 결원이 나면 추가모집이 도는 학교들이 있어요. 1차에서 아쉬웠다면 12월~2월 학교별 공지를 지켜보세요.
  • 설명회는 최소 2~3곳 직접 다녀보세요. 홈페이지 문구는 비슷해도 실제 분위기 차이가 커서, 다녀오면 3장의 우선순위가 명확해집니다.
  • 3장 모두 “붙어도 안 갈 학교”로 채우는 게 제일 아까운 사용법이에요. 붙으면 등록할 학교만 쓰세요.



8. 마무리 — 결정 전 체크리스트

마지막으로, 원서 쓰기 전에 이것만 확인하면 후회가 적어요.

  • 통학버스 노선·소요 시간을 확인했다 (왕복 1시간 30분 이내인가)
  • 학비 순위표에서 후보 학교의 연간 학부모부담금을 확인했다
  • 6년 총액(7,500만~1억원+)을 감당해도 중·고등 자금 계획이 안 흔들린다
  • 학교의 색깔(영어·IB·사대부속·예체능·종교)이 우리 교육관과 맞다
  • 중학교 이후 4갈래 트랙(국제중·일반 배정·학군지 이사·예중)과 초6 배정 데드라인까지 그려봤다
  • 지원 3장을 “붙으면 등록할 학교”로만 채웠다

사립초는 좋은 학교냐 아니냐의 문제라기보다, 우리 집의 시간표·현금흐름·교육관과 맞느냐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리스트와 기준을 손에 쥐고 설명회 시즌(9~10월)을 준비하면, 11월 접수 때 훨씬 담담하게 카드를 낼 수 있을 거예요.

참고한 자료는 다음과 같아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추첨은 운이지만, 어떤 학교를 3장에 담을지는 온전히 부모의 설계예요. 운에 맡길 부분과 설계할 부분을 구분하는 것 — 사립초 준비의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