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분 소요

Summary

요즘 정보가 쌓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요. 블로그 글, 논문, 영상 캡션, 회사 위키, Slack 스크롤 한참 내리다 보면 “어제 본 그거 어디 갔지” 하는 순간이 꼭 옵니다.
Andrej Karpathy 가 평소 흘리는 PKM 얘기 — 원본을 모아두는 inbox 와 내가 다시 쓴 wiki 를 명확히 분리한다 — 에서 힌트를 얻어, 저는 옵시디언 구조를 통째로 갈아엎었어요. 결론적으로 검색이 너무 편해져서, 이 글에서 그 구조와 운영 흐름을 정리해서 공유드립니다.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Karpathy 식 RAW / WIKI 2단 구조의 핵심
  • Chrome 확장 Obsidian Web Clipper 로 RAW 채워넣기
  • RAW 폴더 어떻게 나누고 어떤 메타데이터를 박을지
  • WIKI 폴더 구조화 (개념 / MOC / 프로젝트 노트)
  • RAW → WIKI 로 끌어올리는 작업 흐름
  • 그래프 뷰가 의미 있게 보이도록 태그/링크 짜는 법
  • Claude Code 로 이 모든 흐름을 자동화하는 포인트



1. 왜 “RAW / WIKI” 두 폴더로 나누나

지식 관리(PKM) 도구를 처음 쓰면 누구나 같은 함정에 빠져요. 수집한 자료가 곧 노트인 줄 안다는 것. 웹에서 긁어온 글, 영상 캡션, 논문 PDF 메모를 그냥 한 폴더에 쌓다 보면, 1년쯤 지나면 검색이 안 되는 거대한 쓰레기통이 됩니다. 제가 이걸 두 번이나 했어요.

Karpathy 식 분리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 “원본 텍스트”와 “내가 이해한 텍스트”는 같은 폴더에 들어가면 안 된다.

  • RAW — 외부에서 들어온 원본. 가공하지 않음. 양이 많아도 OK.
  • WIKI — 내가 한 번이라도 읽고, 내 언어로 다시 쓴 노트. 양은 적지만 밀도가 높음.

이걸 분리하면 LLM 한테 시킬 때도 명확해져요. “RAW 의 이 노트를 요약해서 WIKI 에 새 항목으로 만들어줘” 처럼 입력/출력이 깔끔하게 갈립니다. 같은 폴더에 섞여 있으면 LLM 도, 나도 헷갈립니다.



2. Obsidian Web Clipper 셋업

Web Clipper 는 Obsidian 공식에서 내놓은 Chrome / Firefox 확장이에요. 보고 있는 페이지를 마크다운으로 변환해서 Vault 의 지정된 폴더에 바로 넣어줍니다. 별도 서버나 동기화 설정 없이 로컬에 떨어져요.

2-1. 설치

크롬 웹 스토어에서 Obsidian Web Clipper 검색 → 설치.
설치하면 주소창 우측에 보라색 옵시디언 아이콘이 생깁니다.

2-2. Vault 연결

처음 클릭하면 옵시디언이 자동으로 떠서 권한 요청해요. 허용하면 끝.
여러 Vault 가 있다면 확장 설정의 General → Default vault 에서 어디로 떨어뜨릴지 지정합니다.

2-3. 핵심: Template 만들기

여기서 한 번에 시간을 들여야 나중에 편해져요. 확장 설정의 Templates 탭에서 새 템플릿을 만듭니다. 저는 RAW 전용으로 하나 둡니다.

필드
Template name RAW - Web Clip
Note location RAW/web/
Note name {{date}}-{{title|safe_name}}
Behavior Create new note

{{title|safe_name}} 는 파일명에 못 쓰는 문자(/, :, ? 등)를 자동으로 치환해주는 필터예요. 안 걸어두면 페이지 제목에 슬래시 하나만 있어도 파일 생성이 실패해요.

그리고 Properties 섹션에 메타데이터를 박아둡니다.

type: raw
source: web
url: "{{url}}"
title: "{{title}}"
author: "{{author}}"
published: "{{published}}"
clipped: "{{date}}"
tags:
  - raw/web
status: inbox

status: inbox 가 나중에 WIKI 로 끌어올릴 때 필터링 기준이 돼요. 한 번 가공해서 WIKI 노트가 만들어지면 status: processed 로 바꿔둡니다.

자주 쓰는 변수와 필터는 이 정도면 충분해요.

변수 의미
{{title}} 페이지 제목 (<title> 태그)
{{url}} 현재 URL
{{date}} 클립한 날짜 (YYYY-MM-DD)
{{time}} 클립한 시각
{{author}} <meta name="author">
{{published}} <meta property="article:published_time">
{{description}} OG description
{{content}} 본문 (자동 추출, 마크다운)
{{selection}} 클릭 전 선택한 텍스트만

필터는 |safe_name, |lower, |trim, |replace("a","b") 정도가 자주 쓰여요. 파이프로 체이닝됩니다 ({{title|lower|safe_name}}).

✅ 본문 영역에 {{content}} 를 그대로 박아두면 됩니다. 본문 자동 추출이 Mozilla Readability 기반이라 광고/네비/푸터는 거의 알아서 잘라줘요. 원본 HTML 이 꼭 필요한 경우만 {{contentHtml}} 를 쓰세요.

2-4. 영상/논문용 템플릿도 따로

YouTube, arXiv, 회사 위키처럼 자주 가는 출처는 각각 템플릿을 따로 두는 걸 추천드려요. 확장 설정 Templates 탭에서 각 템플릿에 URL pattern 을 걸어두면, 해당 도메인에서 클립할 때 자동으로 그 템플릿이 골라집니다.

템플릿 URL pattern Note location
RAW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 RAW/video/
RAW - arXiv https://arxiv.org/abs/* RAW/paper/
RAW - Notion https://www.notion.so/* RAW/work/
RAW - Web Clip (기본값) RAW/web/

이렇게 출처별로 RAW 안을 한 번 더 갈라두면 나중에 그래프 뷰에서 “어떤 출처의 노트가 얼마나 쌓였나” 가 한눈에 보입니다.

2-5. 트러블슈팅 (제가 한 번씩 다 겪은 것들)

증상 원인 / 해결
파일이 안 떨어진다 Obsidian 이 실행 중이어야 함. 백그라운드라도 OK
제목이 unsafe-filename.md 가 됨 Note name 에 safe_name 필터 안 걸음. {{title|safe_name}} 로 수정
본문이 광고/메뉴까지 다 들어옴 content 가 아니라 contentHtml 을 썼을 때 그래요. content 로 바꾸면 Readability 가 본문만 뽑아냄
같은 글이 두 번 들어감 BehaviorCreate new note 면 매번 새 파일. Append to existing 으로 바꾸면 기존 파일 뒤에 붙음
한글 파일명이 깨짐 운영체제 인코딩 문제. iCloud 동기화 중인 Vault 에서 자주 나옴. Vault 를 로컬 디스크로 옮기면 해결



3. RAW 폴더 구조

저는 이렇게 잡고 있어요. 너무 깊게 가지 말고 2단까지가 한계라고 생각해요. 그 이상 들어가면 결국 안 들어갑니다.

RAW/
├── web/          # 일반 블로그/문서 클립
├── video/        # YouTube, 강연 캡션
├── paper/        # arXiv, 논문 PDF 메모
├── work/         # 회사 내부 자료, Slack 발췌
├── chat/         # ChatGPT/Claude 대화 export
└── voice/        # 음성 메모 transcribe 결과

RAW 안의 노트는 다음 두 가지 원칙만 지킵니다.

💡 원칙 1: RAW 노트는 절대 수정하지 않는다. 오타가 있어도 그대로 둠. 출처와 시점을 보존하는 게 목적.

💡 원칙 2: RAW 노트끼리는 직접 링크하지 않는다. 링크는 WIKI 노트가 해야 할 일.

이 두 원칙을 어기면 RAW 와 WIKI 경계가 흐려지고, 그래프 뷰가 다시 진흙탕이 됩니다. 처음 한두 달은 손이 근질거리는데, 참아야 해요.

메타필드 의미 예시
type 항상 raw raw
source 출처 카테고리 web, video, paper
url 원본 링크 https://...
clipped 수집 일자 2026-05-28
status 처리 상태 inbox, reading, processed, archived
tags 자유 태그 raw/web, topic/rag

실제로 들어가는 RAW 노트는 이런 모양이에요. Web Clipper 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결과물입니다.

---
type: raw
source: web
url: "https://example.com/posts/speculative-decoding"
title: "Speculative Decoding 정리"
author: "Some Person"
published: "2026-03-14"
clipped: "2026-05-28"
tags:
  - raw/web
status: inbox
---

# Speculative Decoding 정리

Speculative decoding 은 작은 draft 모델이 토큰을 미리 뽑고,
큰 target 모델이 검증하는 ...

(원문 그대로, 손대지 않음)

여기서 핵심은 frontmatter 가 풍부하다는 점이에요. 나중에 Dataview 로 “지난주에 클립한 paper 중 status 가 inbox 인 것만” 같은 쿼리를 던질 수 있게 됩니다.



4. WIKI 폴더 구조

WIKI 는 내가 이해한 만큼만 들어가는 공간이에요. 한 노트 = 한 개념이 원칙이고, Zettelkasten 의 atomic note 개념과 거의 같습니다.

WIKI/
├── concept/      # 단일 개념 노트 (atomic)
├── moc/          # Map of Content (목차 노트)
├── project/      # 진행 중인 프로젝트
├── people/       # 인물 (저자, 동료)
└── template/     # 노트 템플릿 모음

4-1. concept/ — atomic note

한 파일에 한 개념만 담아요. concept/RAG.md, concept/LoRA.md, concept/Speculative_Decoding.md 같은 식입니다.
길이는 짧아도 돼요. 200~500 자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다른 concept 노트들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
type: concept
status: living
tags: [topic/llm, topic/inference]
related: ["[[KV_Cache]]", "[[Draft_Model]]"]
---

# Speculative Decoding

작은 draft 모델이 토큰 여러 개를 미리 뽑고, 큰 target 모델이
검증만 하는 방식. ...

## 관련
- [[KV_Cache]] — 검증 단계에서 재사용
- [[Draft_Model]] — 어떤 모델을 쓰는지가 성능에 직결

4-2. moc/ — Map of Content

MOC 는 “이 주제 들어가는 입구” 역할 노트예요. concept 노트들을 묶어주는 목차 같은 거예요. 예: moc/LLM_Inference.md 에서 KV cache, batching, speculative decoding 같은 concept 들을 링크로 모아둡니다.

💡 MOC 가 있으면 그래프 뷰에서 “허브” 노드가 만들어지고, 시각적으로 흐름이 잡혀요. concept 만 잔뜩 있으면 그래프가 평평하게 퍼져서 보기 힘듭니다.

4-3. project/ — 진행 중인 작업

업무/사이드 프로젝트 노트. concept 와 다른 점은 마감과 상태가 있다는 것.

type: project
status: active   # active / paused / done
deadline: 2026-06-30

project 노트는 concept 와 자유롭게 링크합니다. 거꾸로 concept 노트는 특정 project 를 직접 가리키지 않아요(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죽으니까).



5. RAW → WIKI 끌어올리기 (가장 중요)

이게 이 워크플로우의 본체예요. 수집은 누구나 하는데, 가공 단계가 빠지면 결국 RAW 가 쓰레기통이 됩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 보통 일요일 오전에 30분~1시간씩 잡아요.

5-1. 후보 추려내기

먼저 RAW 에서 status: inbox 인 노트들을 다 띄웁니다. Obsidian 의 Dataview 플러그인이 있으면 한 줄로 끝나요.

TABLE source, clipped
FROM "RAW"
WHERE status = "inbox"
SORT clipped DESC

이 중에서 다시 안 볼 것 같은 건 과감히 status 를 archived 로 바꿔서 뺍니다. 모든 RAW 가 WIKI 가 될 필요는 없어요. 보통 10개 중 2~3개만 살아남아요.

5-2. 한 노트 = 한 개념 추출

살아남은 RAW 노트를 읽으면서, “여기서 내가 새로 알게 된 개념이 뭐냐” 를 한두 줄로 적어봅니다.
이미 있는 concept 노트라면 거기로 합치고, 새로운 거면 WIKI/concept/ 에 새 파일을 만들어요.

⚠️ RAW 의 텍스트를 그대로 복붙하지 마세요. 무조건 내 언어로 다시 씁니다. 복붙하면 RAW 가 늘어난 것과 같아요. 이해가 부족해서 못 쓰겠다 싶으면 그건 아직 WIKI 로 갈 준비가 안 된 거예요. RAW 에 status: reading 으로 두고 다음 주에 다시 봅니다.

5-3. 링크 박기

새로 만든 concept 노트에서 관련 개념을 [[...]] 로 링크해요. 2~5개 정도가 적당해요. 이게 그래프 뷰의 밀도를 결정합니다.

5-4. RAW 노트 닫기

WIKI 에 흡수되면 RAW 노트의 statusprocessed 로 바꾸고, 본문 맨 위에 어떤 WIKI 노트로 갔는지 한 줄 적어둡니다.

status: processed
processed_into: ["[[concept/Speculative_Decoding]]"]

이러면 나중에 그 RAW 가 다시 검색에 걸려도, “아 이건 이미 빨아먹은 거구나” 가 한 번에 보여요.



6. WIKI 는 어떻게 자라는가

이건 1년쯤 굴려보면 자연스럽게 보이는 패턴인데, WIKI 의 성장은 3단계로 갑니다.

6-1. 1단계: concept 들이 점처럼 떠 있는 시기

처음 몇 주는 노트들이 다 외딴 섬이에요. 링크가 거의 없어요. 그래프 뷰가 진짜 별자리처럼 점만 흩어져 있습니다. 정상이에요. 여기서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6-2. 2단계: 같은 주제 노트들이 작은 클러스터로 묶이는 시기

3~6개월쯤 되면 비슷한 주제끼리 자동으로 뭉치기 시작해요. “어, 이 노트랑 저 노트는 같은 얘기네” 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 MOC 노트를 만듭니다. 위에서 말한 moc/LLM_Inference.md 같은 거.

6-3. 3단계: MOC 끼리 연결되며 거대한 지도가 되는 시기

1년쯤 지나면 MOC 들이 서로 링크되기 시작해요. 예를 들어 moc/LLM_Inference.mdmoc/Quantization.md 가 KV cache 압축 얘기로 만나는 식. 이 단계가 되면 그래프 뷰를 켜는 게 진짜 재밌어집니다. 새 주제를 공부할 때 “어디에 붙일지” 가 보이거든요.

🎉 이 3단계까지 오면, 새 글을 읽을 때 “이거 내 위키에 어디 들어가야 하지” 가 자동으로 떠올라요. 그게 이 시스템이 효자가 되는 신호입니다.



7. 그래프 뷰를 의미 있게 만드는 법

Obsidian 의 그래프 뷰는 예쁘긴 한데, 아무 생각 없이 쓰면 그냥 점이 잔뜩 있는 화면이 돼요. 의미 있게 보이게 하려면 몇 가지를 신경 써야 해요.

7-1. 태그 계층화

태그를 평면적으로 쓰지 말고, 슬래시로 계층을 만듭니다.

❌ 평면 ✅ 계층
llm, rag, inference topic/llm, topic/llm/rag, topic/llm/inference
raw, web, paper raw/web, raw/paper
done, wip, todo status/done, status/wip

이렇게 하면 그래프 뷰의 색깔 그룹(Color groups) 으로 깔끔하게 묶을 수 있어요. topic/llm 으로 시작하는 노트는 다 한 색깔, raw/* 는 다 다른 색깔 식으로요.

7-2. RAW 와 WIKI 시각적으로 분리

그래프 뷰의 FiltersGroups 에서 다음처럼 설정해요.

Group 1: path:"WIKI/concept"   → 파랑
Group 2: path:"WIKI/moc"       → 빨강 (허브로 강조)
Group 3: path:"WIKI/project"   → 초록
Group 4: path:"RAW"            → 회색 (배경처럼)

이렇게 두면 그래프를 켰을 때 빨간 MOC 가 허브로 보이고, 파란 concept 들이 그 주변에 모여있고, 회색 RAW 가 외곽에 깔리는 그림이 나옵니다. 눈으로 시스템 구조가 보이는 게 핵심이에요.

7-3. 고아 노트(Orphan) 관리

링크가 하나도 없는 노트는 그래프에서 외톨이로 떠다녀요. Obsidian 의 Outgoing links / Backlinks 패널에서 확인 가능. 정기적으로(저는 월 1회) 고아를 찾아서 둘 중 하나로 처리합니다.

  • 다른 노트랑 연결해서 살리거나
  • WIKI 에 있을 자격이 없는 노트면 RAW 로 내리거나 삭제

⚠️ 고아를 방치하면 “다 모아둔다” 의 유혹에 다시 빠져요. 위키는 정원이지 창고가 아니에요.

7-4. 링크 수 적정선

한 노트가 너무 많이 링크되면 허브가 너무 두꺼워지고, 너무 적으면 외톨이가 돼요. 저는 이런 기준을 씁니다.

노트 종류 적정 outgoing 링크 수
concept 2~5
MOC 10~30
project 5~15
RAW 0 (원칙적으로)



8. Claude Code 를 어떻게 끼워넣나

여기가 이 워크플로우의 진짜 가속 페달이에요. Claude Code 의 강점은 로컬 파일을 직접 읽고 쓰면서 grep/find 같은 도구를 자유롭게 쓴다는 것이에요. 옵시디언 Vault 도 결국은 마크다운 파일 더미니까, Claude Code 입장에서는 그냥 코드베이스랑 똑같아요.

8-1. Vault 를 작업 디렉토리로 열기

Claude Code 를 옵시디언 Vault 루트에서 띄웁니다.

cd ~/Documents/MyVault
claude

이러면 RAW/, WIKI/ 둘 다 한 번에 시야에 들어옵니다. 처음 띄울 때 한 번만 해두면 좋은 두 가지가 있어요.

  • CLAUDE.md 를 Vault 루트에 만들어 규칙을 적어둡니다. “RAW 본문은 절대 수정 금지”, “concept 노트 톤은 친근한 존댓말”, “링크는 2~5개” 같은 것. 매번 안 시켜도 알아서 지켜요.
  • .claude/settings.local.jsonpermissions.denyBash(rm:*) 같은 위험 명령 금지. Vault 가 통째로 날아가면 답이 없어요.

8-2. 주간 정리: RAW 트리아지 자동화

매주 일요일에 제가 손으로 하던 작업을 Claude Code 가 1차로 해줘요. 슬래시 커맨드로 만들어두면 편합니다.

.claude/commands/triage-raw.md:

RAW/ 폴더에서 `status: inbox` 인 노트들을 모두 찾아서,
각 노트마다 다음을 한 줄씩 보고해줘:

1. 핵심 주제 (한 줄)
2. 이미 WIKI/concept/ 에 비슷한 노트가 있는지 (있다면 파일명)
3. 새로 만들 가치가 있는지 (yes / no / maybe)

WIKI 에는 절대 쓰지 말고, 보고만 해줘.

이러면 50개 RAW 가 쌓여있어도 5분이면 어떤 걸 살릴지 1차 분류가 끝나요. 실제 가공은 제가 해요. (남이 정리해주면 학습이 안 됨)

8-3. concept 노트 초안 생성

특정 RAW 를 골라서 “이걸 WIKI 로 만들어줘” 라고 시킬 수 있어요. 단, 초안만.

RAW/paper/2026-03-Speculative_Decoding.md 를 읽고,
WIKI/concept/ 아래에 한 개념 노트 초안을 만들어줘.
- 본문은 500자 이내, 내 톤으로 (친근한 존댓말)
- WIKI/concept/ 안에서 관련 있을 만한 기존 노트를 grep 으로 찾아서 [[]] 로 링크
- frontmatter 형식은 WIKI/template/concept.md 참고
- 작성 후 RAW 노트의 status 를 processed 로 바꾸고 processed_into 에 새 노트 경로 추가

이 작업은 Claude Code 가 정말 잘해요. 파일 여러 개를 동시에 읽고, grep 으로 기존 concept 검색하고, 링크 박는 것까지 한 흐름으로 갑니다.
다만 초안은 반드시 사람이 한 번 손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야 WIKI 가 “내 언어” 로 유지돼요.

8-4. 그래프 위생 점검

월 1회 정도, 그래프 뷰 위생을 Claude Code 한테 점검시켜요.

WIKI/concept/ 에서 outgoing 링크가 0개인 노트(고아) 다 찾아줘.
그리고 각 노트마다 WIKI 안에서 가장 비슷한 노트 2개를 추천해줘
(파일 내용 기반, 단순 파일명 매칭 말고).

이 결과를 보면서 제가 직접 링크를 박거나, 고아 노트를 RAW 로 내리거나 합니다.

8-5. MOC 후보 발굴

이게 가장 강력해요. concept 가 50개를 넘어가면 어떤 게 MOC 으로 묶일지 사람 눈으로 안 보여요.

WIKI/concept/ 의 모든 노트를 훑어서,
서로 자주 같은 단어/주제로 묶이는 노트 그룹을 찾아줘.
그룹마다 "MOC 후보 제목" 과 묶이는 노트 파일 목록을 제시해.

저는 이걸로 moc/LLM_Inference.md, moc/Prompt_Engineering.md 같은 MOC 의 절반 정도를 만들었어요.

8-6. 주간 회고 자동 초안

매주 금요일에 그 주에 무슨 노트가 새로 들어왔고, 어떤 concept 가 자랐는지 한 장으로 정리하면 진짜 좋아요. 사람이 매주 하긴 귀찮으니까 초안만 LLM 한테 받습니다.

지난 7일간 RAW/ 에 새로 들어온 노트와
WIKI/concept/ 에서 수정된(파일 mtime 기준) 노트를 모아서,
"2026-W22 주간 리뷰" 초안을 만들어줘.
- 출처별 새 RAW 개수
- WIKI 로 흡수된 수 (processed 로 바뀐 RAW)
- 이번 주에 새로 만든 concept 노트 목록과 한 줄 요약
- 다음 주에 처리해야 할 inbox 잔량
파일은 `WIKI/review/YYYY-WNN.md` 에 저장.

이 노트가 쌓이면 1년 후에 “내가 올해 무슨 공부를 했는가” 를 한 폴더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회사 평가용으로도 쓸만합니다.

8-7. 자주 까먹는 가드레일

시키지 말 것 이유
RAW 노트 본문 자동 수정 RAW 의 원본 보존 원칙
WIKI 노트를 자동 commit 내 언어로 정리되지 않은 글이 들어갈 수 있음
링크를 너무 많이 박기 concept 당 2~5개 원칙. LLM 은 보통 과하게 박음
태그를 새로 만들기 태그 체계는 사람이 관리. LLM 은 기존 태그만 쓰게



9. 흔한 실수 모음

제가 1년 동안 굴리면서 직접 밟은 지뢰들이에요. 처음 셋업할 때 한 번씩 떠올려보면 도움이 됩니다.

  • 🚨 RAW 를 검색 안 되는 압축 폴더에 둔다 — iCloud 가 “최적화” 한답시고 마크다운을 클라우드로 올려버리면 grep 이 안 먹어요. Vault 는 로컬 디스크에 두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 ⚠️ 폴더를 3단 이상 판다RAW/web/blog/llm/inference/2026/05/... 같은 구조 만들면 한 달 만에 못 들어갑니다. 2단까지가 한계.
  • ⚠️ WIKI 노트 첫 문장에 “이 글은” 이라고 쓴다 — 그런 메타 설명은 빼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요. 노트는 글이 아니라 단편이에요.
  • ⚠️ MOC 를 처음부터 만든다 — concept 가 10개 이하일 때 MOC 만들면 의미 없어요. 30~50개 쌓이고 자연스럽게 묶임이 보일 때 만들어도 늦지 않아요.
  • ⚠️ 매일 정리하려고 한다 — 매일 RAW 비우려고 들면 곧 지칩니다. 주 1회 30분이 가장 지속 가능해요.
  • ⚠️ 모든 글을 클립한다 — Web Clipper 가 너무 편해서 무지성 클립을 하기 쉬워요. “이건 한 달 뒤에도 다시 볼까?” 를 한 번 생각하고 누르면 RAW 가 30% 가벼워집니다.



10. 정리

단계 도구 사람이 하는 일
수집 Obsidian Web Clipper 그냥 클릭
분류 자동 (템플릿) 가끔 출처별 템플릿 다듬기
가공 Claude Code + 사람 초안은 LLM, 최종은 사람
연결 사람 [[...]] 로 링크 박기
점검 Claude Code 고아/MOC 후보 발굴
활용 사람 + 그래프 뷰 새 주제 공부할 때 어디 붙일지 보기

핵심은 결국 “RAW 는 자동, WIKI 는 수작업, 점검은 LLM” 이에요. 이 경계를 흐리지 않는 게 시스템을 1년 이상 굴러가게 합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글에서는 Dataview 와 Templater 플러그인으로 RAW 트리아지를 옵시디언 안에서 끝내는 방법을 정리해볼게요.